처음 가는 사람에게5분 읽기
혼술바에 처음 가는 사람에게
이름은 혼술인데 실제로는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는 곳입니다. 뭘 각오하고 가야 하는지부터 정리했습니다.
먼저 알아 둘 것
혼술바는 혼자 조용히 마시는 곳이 아닙니다. 혼자 와서 그날 처음 본 사람들과 한 카운터에 앉아 이야기하는 곳입니다. 조용히 한 잔 하고 싶은 날이라면 북바나 타치노미가 맞고, 몇 마디라도 나누고 싶은 날이라면 여기가 맞습니다. 이 구분만 해도 실망의 절반은 줄어듭니다.
매장마다 다른 규칙
- 연령 제한 — 만 19세 이상은 기본이고, 만 35세나 39세 이하로 상한을 두는 곳이 많습니다. 만 25세 이상처럼 하한을 따로 두는 곳도 있습니다.
- 일행 분리 — 친구와 같이 가도 따로 앉히는 곳이 있습니다. 커플이나 부부도 마찬가지입니다. 같이 앉고 싶으면 미리 확인하세요.
- 자리 이동 — 사장이 중간에 자리를 바꿔 주는 곳이 있습니다. 이건 대화 조합을 새로 만들기 위한 장치입니다.
- 나이·직업 공개 — 자리에서 나이를 서로 밝히는 문화가 있는 곳도 있습니다. 싫으면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.
들어가서 첫 15분
가장 어색한 시간입니다. 주변은 이미 대화 중이고 나만 조용한 것 같은 순간이 옵니다. 이때 사장이 말을 걸어 주면 다행이고, 안 걸어 주면 시그니처 칵테일을 시키고 그 이름의 뜻을 물어보세요. 대화는 대개 거기서 시작됩니다. 15분이 지나도 아무 일이 없으면 그 매장이 오늘 안 맞는 겁니다. 한 잔만 마시고 나와도 됩니다.
안 해도 되는 것들
- 연락처를 주지 않아도 됩니다. 요구받으면 '여기서만 얘기해요'라고 하면 됩니다.
- 2차를 가지 않아도 됩니다.
-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아도 됩니다. 한 잔을 오래 마셔도 눈치 주는 곳은 좋은 곳이 아닙니다.
- 이성을 만나러 온 사람들 사이에서 그 목적에 맞춰 줄 필요가 없습니다.
좋은 혼술바를 고르는 신호
- 음악 소리가 대화를 방해하지 않을 만큼 작다
- 입장 인원을 제한한다 (자리가 꽉 차면 대기시킨다)
- 불쾌한 언행을 사장이 바로 제지한다는 후기가 있다
- 혼자 조용히 마시는 손님도 내버려 둔다
비용은 칵테일 두세 잔에 기본 안주면 꽤 나옵니다. 한 달에 한 번 기분 낸다는 정도로 생각하면 부담이 덜합니다.